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득되는 정보/육아정보

6세 아이 코로나 확진/ 고열/ 재택치료 후기

by 관심부자 2022. 3. 24.

아이가 코로나에 걸렸습니다. 유치원을 계속 다니고 있던 터라 언젠가는 걸리지 않을까 막연히 생각했지만 막상 현실로 닥치니, 절대 일반 감기가 아니었습니다. 아이 6세 까지 키우면서 여러번 아파서 고생은 했지만 이렇게 무섭도록 강하게 아픈건 처음이랄까요..? 결국엔 새벽에 119까지 부르고 응급실까지 갔습니다. 이 과정에서 어떤 부분이 후회되고, 잘했다고 생각하는지 짤막하게 남기려고 합니다.

 

 

어린이 재택치료시 꼭 주의 해야하는 것

#1 확진 직후에는 아이가 멀쩡했습니다.

3/22(화) 오전 9시에 근처 소아과에서 신속항원 검사로 확진을 받고 3일치 약을 타왔습니다. 약을 챙겨먹이고 해열제도 좀 먹이니 열은 38도 근처에서 움직였고, 살짝 열은 있지만 워낙 평소처럼 놀고 먹는 모습에 안심을 합니다. 이때 까지만해도 그날 저녁에 119를 부르게 될거라고는 상상도 못했습니다. ㅠㅠ

 

#2 저녁 10시 이후 급격하게 고열로 진행됐습니다.

9시쯤 잠자리에 들때 열이 39도, 이후 자는 중에 몸을 닦아주고 다시 재우려고 했지만 좀처럼 열이 내려가질 않아서 아이가 몸살때문인지 잠을 제대로 못잤습니다. 처방받은 약에는 분말로 아세트아미노펜이 포함되어 있었고, 추가해열제로 부루펜 계열을 주셨습니다. 그래서 부루펜 시럽까지 먹이고 난 뒤에는 2시간이 지나도 교차복용시킬 아세트아미노펜 계열 시럽이 없었습니다....! 비상약으로 챙겨놓았어야 했는데, 부루펜 시럽만 4시간 단위로 먹이며 8시 > 새벽 1시 > 새벽 4, 총 4번의 해열제를 먹였지만 열은 계속 높아져서 40.8도까지 올라갑니다. 

무엇보다 너무 무서웠던 건 , 아이 열이 40도가 넘어가면서 헛소리를 하기 시작했다는 겁니다. 방에 어떤 사람이 있다는 둥, 베개를 보고 젤리라고 하고..... 갑자기 일어나서 문밖으로 나가고.... 현실과 꿈을 살짝 혼동하기 시작하는 것 같았어요. 이런상황이 3시간 이상 지속됩니다.

 

#3 119에 전화해도 소용없다고 했지만, 저는 했습니다.

결국 새벽 4시에 119에 전화를 걸어서, 상황을 설명했습니다. 출동을 원하냐고 해서 와 달라고 했습니다. 하지만 출동대원들의 첫 통화는 "우리가 가도 해줄 수 있는 건 없다", "응급실도 못간다. 자리가 없다", "지금 시간에 소아진료를 볼 수 있는 곳이 없다"는 말로 시작했습니다.

119대원들이 방문하고 아이의 상태를 보시더니, 응급실 여기저기를 전화해주셨고 한 10분 정도 지났을까요. 중앙대 병원 응급실에 격리병동 자리가 있다고 , 진짜 행운이라고 하시더라고요. 격리병동이 자리가 없어서 진짜 대부분 못간다고... 아니 새벽에 아픈데 응급실을 못가면.....코로나로 아픈 사람은 정말 죽으라는건가? 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여튼 119 구급차를 타고 중앙대병원으로 갑니다.

 

 

아이가 아플 때는 과할 정도로 만만의 준비를 해야 합니다.

이번에 아이가 코로나로 새벽에 아픈 경험을 하니, 코로나가 무서운게 아니라 코로나로 아픈데 응급실이나 병원에가서 추가적인 처치를 받지 못하는게 무섭더라고요. 원래 독감, 장염 등도 심하게 앓으면 고열로 이어지고 그러면 24시간 하는 병원이나 응급실에 자유롭게 가서 수액이나 해열제 등을 처방받으면서 적정한 치료를 받습니다. 

하지만 코로나는 그게 불가능해요. 그래서 무섭습니다... 재택치료라는 이름 안에 환자를 집에 가둬놓고서, 아무리 아파도 거의 눈이 돌아가거나 호흡곤란이 아니면 응급실에서 안받아준다고 합니다..... 너무 무섭지 않나요..??

 

그래서 해열제도 종류별로 구비하고, 최악의 상황에 대비해서 소아 응급실이나, 24시간 소아병동 연락처도 미리 챙겨두시기 바랍니다. 하지만 제 경험과 주변의 이야기로봐서는 그 새벽에 그 어떤것도..... 연락이 되지를 않습니다. 아이나 가족이 아프면 무조건 119에 전화하세요. 이번 제 경험의 최대 교훈은 그렇습니다. 모두 코로나 조심하세요.

 

 

아이 코로나 응급실 격리 병동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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