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일상의 대화/아이의 말

그럼 나는 엘레베이터 타고 갈래!

by 관심부자 2021. 10. 9.

 

6개월부터 할아버지와 함께 자란 우리 아이는
요즘 부쩍 나이가 드는 것, 그리고 하늘나라에 대한 질문을 한다.

"사람은 점점 나이가 들 수록 키가 점점 작아지고
그리고 나중에는 하늘나라에 가는거야?"
툭 뱉은 질문에 어디까지 설명해야 할지 고민이 많아진다.

키가 작아지는건 할머니, 할아버지가 된 다음이고
하늘나라에 가는건 아주아주 나중의 일이지만
사람은 모두 하늘나라에 간다고 이야기 해주었다.

뒤이어 아이가 쉼없이 질문을 쏟아낸다.

"그럼 할아버지는 우리 중에 가장 나이가 많으니까 가장 먼저 하늘나라로 가는거야?"

"엄마는 나보다 더 빨리 하늘나라로 가는거야?"

아이의 말로 '하늘나라' 인거지, 결국 죽음에 대해 말하는거다. 우리는 대부분 가족끼리 죽음에 대해 말한 적이 별로 없어 이런 대화가 참 어떻게 이어가야 할지 어렵다.

아무래도 엄마가 없는 동안 할아버지가 늙어가는 것과, 죽음에 대해 지나가듯 이야기하셨나보다.

"할아버지가 하늘나라에 가면,
나는 엘레베이터를 타고 거기로 갈거야."

"그래" 하고 대답하며, 동시에 웃음이 난다.

언젠가 할아버지가 하늘나라로 가는 날엔 둘이 부둥켜 안고 울겠지만
오늘 하루는 참 그 이야기가 웃기고 재미있다.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