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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대화/러닝 다이어리

[87번째 달리기] 생리중에 운동해도 될까??

by 관심부자 2022. 8. 2.

생리중에 운동을 해도 되는가 마는가하는 논쟁은 아주 오래된 토론거리중에 하나인 듯 하다.

인터넷에서 생리 중 운동이라고만 검색하면 전문가들의 의견이 수 없이 나오니, 여기엔 나의 개인적인 의견만 남겨도 될 것 같다.

 

 

 

나의 의견은 "해도 된다" 이다. 이런 말을 하는 나조차 최근에서야 생리기간에 운동을 시작했다. 그리고 깨달았달까? 생리기간에 운동하면 컨디션이 더 좋아진다는 걸!

전문가들이 생리기간에 적당한 강도의 운동은 유익하다고 말한다. 하지만 나는 실천해본적이 없어서 그 효과를 몰랐다. 생리는 그동안 나에게 불편하고 찝찝하고 조심해야 하는 존재였으니까.

나는 15세부터 20년 넘게 생리를 하고 있지만 나의 생리와 생리를 하는 내 몸에 대한 인식은 계속 달라졌다.

10대의 생리는 적응의 기간이었다. 생리대를 때에 맞춰 준비하고 주기를 적당히 계산해 가방에 챙겼다. 10대 시절의 생리는 양도 많았는데 늘 세지 않았을까 걱정하는 날들이었다. 친구들끼리 뒤를 봐주는 품앗이도 꽤 했다. 생리라는 단어를 쓰지 않아도, "뒤 좀 봐줘. 괜찮아?"친구가 한 번 끄덕여주면, 오케이.

 

 

 

20대와 30대의 생리는 대학에서 남자들과 함께해서 냄새에 더욱 신경쓰게 되었고, 생리대를 넣어다니는 파우치가 최대한 생리대 주머니 같아보이지 않도록 노력했다.

그리고, 30대 초반에 아이를 낳고서는 생리에 대해 생각이 조금 달라졌다, 뭐랄까...?? 내 몸의 여성성과 일종의 소통, 바디랭귀지 같은 느낌. 한달동안 잘 있었고, 몸에 별 문제 없고, 물론 임신도 하지 않았고, 한달의 주기로 돌아가는 내 몸의 시계가 이상 무! 하고 외치는 듯 하다.

일단 나는 생리전 증후군 (몸이 부풀고 감정의 소용돌이가 심해지는 생리전 일주일 정도) 기간 보다는, 차라리 생리를 하는 기간이 훨씬 몸이 가볍다. 난 다른 사람들보다 부종이 심한 편이라 생리 기간에는 옷과 속옷이 작아지는 기분까지 드는데, 이럴 때 한바탕 운동을 해주고 나면 붓기가 싹 사라진다. 물론 다음날 아침에는 다시 차오른다 ㅋㅋㅋ

생리 중 운동에 대한 개인적 이야기를 하다가 말이 길어졌다. 결론은 먼저 생리에 대한 내 인식이 달라졌단거다. 조심해야 하고 처신이 신경쓰이던 사춘기를 지나, 일종의 아가씨 시절을 통과하니 생리를 긍정적 신호로 보게됐다.

몸이 건강하고 정상적이니, 당연히 운동도 한다. 오히려 만약 생리를 안한다면? 운동을 안하고 집에서 쉬지 않을까. 시작하고 며칠은 나도 통증이 있어서 파마브롬이 들어간 여성형 진통제를 먹는다. 1일차부터 3일차 정도까지 아침에 그냥 먹는다. 그럼 하루 컨디션이 훨씬 좋다. 많이 안아파도 예방차원에서 먹는다!

그리고 평소처럼 운동을 간다. 한강을 뛰기도 하고 날이 안좋을 땐 헬스장에서 간단히 근육 운동을 하고 런닝 머신을 뛴다. 30~40분 가뿐하게 뛰어주면 몸에 꽉 차있던 붓기가 조금 가라앉는다.

답답하게 부풀어있던 가슴도 덜 불편해진다. 사람마다 컨디션이 다르고, 무리한 운동을 하지 않는게 좋다. 하지만 매번 몸을 집안에 두기엔 한달에 무려 10일 가까이 되는 기간이다. 거기다가 육아를 함께하니 요즘은 '뛸 수 있을 땐 무조건 뛴다' 이 정도의 정신으로 무장해야 일주일에 4~5번 정도 뛸 수 있다.

만약 스스로 컨디션이 괜찮은데, 생리중 운동이 몸에 안좋을까봐 망설인다면, 꼭 한번 시도해보시길 추천드리고 싶다. 나처럼 뛰지 않아도 운동은 다양하다. 기분이 좋아질만한 액티비티를 하는게 나에겐 도움이 많이됐다. 🙂


달리고 싶고, 달릴 수 있다면 달리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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